
경계 없는 사랑과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성북구 한 책 최종 후보도서이자,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다듬어진 마음으로 펼쳐 본 김초엽 작가의 『양면의 조개껍데기』 독서 기록입니다. 반짝이는 슬픔과 경계 없는 사랑을 발견해 온 작가님의 4년 만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며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계와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명한 7편의 중단편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목차]
•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양면의 조개껍데기
• 진동새와 손편지
• 소금물 주파수
• 고요와 소란
• 달고 미지근한 슬픔
• 비구름을 따라서
김초엽 작가 특유의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히 미래 기술이나 낯선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결국 '사람과 관계', '선택과 마음'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들려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7편의 단편 중에서도 특히 깊은 울림을 주었던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1.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욕망과 의지의 본질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는 "인간의 재료가 달라진다면 인간과 세계의 상호작용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욕망과 의지의 문제를 다룹니다.

🔖 “무언가를 원하는 데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요?”
“꼭 그런 건 아니죠. 그래도 보통은 이유가 있죠. 우리가 살면서 원하는 것을 곧바로 달성하긴 쉽지 않잖아요. 그럼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차선책을 고민하는 게 답이 될 수 있죠. 금속 피부를 왜 필요로 하시는지, 이유가 뭔지 알면 저도 같이 대안을 고민해드릴 수 있어요.” (p.26)
2. 「양면의 조개껍데기」 : 규범 밖 정체성에 대한 수용
한 몸에 존재하는 두 인격체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 표제작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사회의 '정상성' 규범 밖에 존재했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단단하게 담아냅니다.

🔖 레몬과 나의 불행은 우리가 독립적 개체일 수 없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우리는 친구일 수도 가족일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관계들은, 모두 개별 개체에 깃든 독립적 자아를 가정하는 지구에서 생겨난 것들이니까. 그럼 우리는 대체 뭘까. (p.92)
김초엽 작가의 SF는 아주 먼 미래나 생경한 세계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마음의 모양들이 닿아 있습니다. 문학이 주는 정서적 위안과 관계에 관한 다정한 질문을 품고 싶은 모든 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forum댓글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