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디에센셜, 단편소설 회복하는 인간, 파란 돌

우리 아이 첫 한강 작가님 작품, 엄마가 읽어봤어요!
노벨문학상 소식에 마음이 웅장해지면서, ‘이참에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좀 제대로 읽어봐야겠다!’ 싶었어요. 아내와 상의 끝에, 작가님의 핵심 작품들을 모아놓은 『디 에센셜 한강』으로 입문하기로 했답니다. 베스트셀러 모음집 같은 건데, 처음부터 좋은 작품들만 골라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게요?
책 안에는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이랑 단편소설 《회복하는 인간》, 《파란 돌》, 시, 그리고 산문까지 알차게 담겨 있었어요. 일단 우리 아들딸이 잠든 고요한 밤, 단편소설부터 펼쳐봤죠.
《회복하는 인간》: 엄마도 살짝쿵 어려웠어요
솔직히 말하면, 《회복하는 인간》은 저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왔어요. 언니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자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아이고…’ 탄식이 절로 나왔다니까요. 그래도 역시 문장은 정말 보물 같았어요. 특히 자전거에 대한 묘사는 우리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해서 더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당신이 지금 당신의 자전거를 보고 있는 것은, 그것이 당신에게 기쁨을 주었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타는 일 말고는 어쩌면 어떤 일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자전거를 탈때에만, 당신의 삶이 실은 돌이킬 수 없는 실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 세상의 모든 화려한 행복이 매 순간 당신을 따돌리고 있는지 모른다는 느낌도 조용히 떨쳐졌다. 그 기쁨을 기억하게 될까봐 당신은 두려워하고 있다. 언덕길을 미끄러져 내려가던 아찔한 속력을, 하천 옆으로 난 자전거도로를 힘차게 달리던 감각을 기억해낼까봐 당신은 두렵다. 마침내 당신은 자전거를 외면한다.” (234p)
그리고 이 구절… 왠지 모르게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묵묵히 버티고 있는 제 모습 같아서 울컥했어요.
“당신은 모른다. 목이 말라서 눈을 뜬 차가운 새벽, 기억할 수 없는 꿈 때문에 흠뻑 젖은 눈두덩을 세면대 위의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리라는 것을 모른다.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 당신의 손이 거푸 떨리리라는 것을 모른다. 한 번도 입 밖으로 뱉어보지 않은 말들이 뜨거운 꼬챙이처럼 목구멍을 찌르리라는 것을 모른다. 나도 앞이 보이지 않아. 항상 앞이 보이지 않았어. 버텼을 뿐이야. 잠시라도 애쓰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그저 애써서 버텼을 뿐이야.” (241p)
《파란 돌》: 아름다운 문장에 푹 빠졌어요
다음은 《파란 돌》! 이 이야기는 배경은 좀 먹먹했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치 보석 같았어요. 특히 ‘파란 돌’에 대한 묘사는 제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AI로 썸네일 이미지를 만들어봤는데, 생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워요. (웃음)
“꿈에 보니 난 이미 죽어 있더라구. 얼마나 홀가분했는지 몰라. 햇볕을 받으면서 겅중겅중 개울가를 걸어갔지.개울을 들여다봤더니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만큼 물이 맑은데 돌들이 보이더라구. 눈동자처럼 말갛게 씻긴, 동그란 조약돌들이었어. 그 중에서도 파란빛 도는 돌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주우려고 손을 뻗었어. ....... 그때 갑자기 안 거야. 그걸 주우려면 살아야 한다는 걸.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걸.” (268p)
‘다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삶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아이들에게도 늘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의 마지막 문단은 정말… 와, 말해 뭐하나요. 마치 마법 같았어요.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곁에 있다는 위로. 엄마로서, 남편으로서 제 마음을 울리더라고요.
“거긴 지낼 만한가요. 빗소리는 여전히 들을 만한가요. 오래전 꾸었다는 꿈속의 당신, 부풀어오른 팔로 파란돌을 건지고 있나요. 물의 감촉이 느껴지나요. 햇빛이 느껴지나요. 살아 있다는 게 느껴지나요. 나도 여기서 느끼고 있어요.” (271p)
시 까지, 감동이 두 배!
알고 보니 《파란 돌》은 시로도 있더라고요! 한강 작가님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다』에 실려 있는데, 소설과 연결되는 느낌이라 감동이 두 배였어요. 마치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엄마 엄마가 함께 읽는 기분이랄까요?
“십 년 전 꿈에 본
파란 돌
아직 그 냇물 아래 있을까
…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때 처음 아팠네
그러려면 다시 살아야 한다는 것”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읽으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어요. 이제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을 읽을 차례인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육아에 지친 우리 엄마들, 잠시 책 속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힐링이 될 거예요!
육아에 지친 엄마, 한강 작가님 책으로 힐링 어때요?
정답을 맞히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경청하고 지지해 주세요.
새로운 배움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하는 아이의 태도를 북돋아 주면 자기주도 학습의 훌륭한 밑거름이 됩니다.
link참고한 외부 정보 및 링크
아이와의 소중한 일상과 성장 기록을 공유하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