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육퇴 후 만난 선물 같은 소설, 정세랑 작가님의
안녕하세요, 다정다감 육아 대디 엄마곰입니다! 🐻 오랜만에 육퇴(육아 퇴근) 후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후유, 고요한 밤이 찾아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답니다. 이때다 싶어 묵혀뒀던 책들을 꺼내 드는데요. 이번엔 정세랑 작가님의 을 집어 들었답니다. 사실은 를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딱 눈에 띈 게 이 책이었어요. 분량도 부담 없어 보여서 '이거다!' 싶었죠. (엄마들은 짧은 책이 좋잖아요? 언제 또 달려나갈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하하)
처음에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갑자기 외계인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 '음... 나는 SF는 좀 안 맞나?' 하고 잠시 고민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나 로봇도 아니고 외계인이라니! 하지만 역시 정세랑 작가님은 달랐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답니다. 반전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었죠!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이 많았어요. 특히 감정들을 온도에 비유한 부분이 기억에 남네요.
🔖 영하 40도의 무시, 영상 23도의 염려, 70도의 흐느낌, 112도의 분노. (36)
이 구절을 읽는데 문득 우리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지 뭐예요. '엄마, 이것 좀 해줘!' 하는 소리에 피곤이 몰려오는 순간에는 영하 40도의 무시가 스치고, '엄마 사랑해!' 하고 안아줄 때는 영상 23도의 염려와 함께 스르륵 녹아내리는... (하하) 육아는 정말 다채로운 감정의 롤러코스터 같아요, 그렇죠?
한아의 남자친구 탈을 쓴 외계인의 등장! 설정이 참 독특하고 신선했어요. 왠지 모르게 원래 남자친구 경민이보다 외계인 경민이에게 더 마음이 가는 건 저뿐인가요? (웃음) 지구에 경민이가 둘이 되어버린 황당한 상황에서도, 외계인 경민과 한아 사이에 피어나는 감정선이 너무 좋았어요.
🔖 "널."
그러나 한아는 마땅한 동사나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
"......너야."
언제나 너야. 널 만나기 전에도 너였어. 자연스레 전이된 마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틀렸어. 이건 아주 온전하고 새롭고 다른 거야. 그러니까 너야. 앞으로도 영원히 너일 거야...... 한아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채 말하지 못했고 물론 경민은 그럼에도 모두 알아들었다. (197)
이 구절을 읽는데 저도 모르게 '그래, 너야...' 하고 읊조렸지 뭐예요. 저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거든요. 바로 우리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죠. 태어나기 전에도 제 세상의 중심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제 전부일 거예요. 경민이가 한아의 마음을 다 알아챘듯이, 우리 아이들도 엄마의 깊고 넓은 사랑을 느끼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은 단순한 외계인과 지구인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이야기 중간중간에 기후변화에 대한 깊은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었답니다. 탄소 절감, 비건... 우리가 지구를 위해 생각해보고 실천해야 할 일들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어요.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죠. '이 아이가 살아갈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엄마로서 우리가 지금부터 무엇을 실천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만약 제가 한아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아마 저도 한아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랑과 미래, 그리고 책임감까지.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생각을 선물해 준 정세랑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육퇴 후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냈어요. 바쁜 육아 중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구에서 한아뿐
저자: 정세랑
출판: 난다
발매: 2019.07.31.
육퇴 후 만난 정세랑 작가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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