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MOM Logo
DADMOMMemoryMap Blog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필경사바틀비, 허먼 멜빌

우리 아이들처럼 때론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다정한 엄마의 『필경사 바틀비』 독후감

안녕하세요, 두 아이를 키우는 다정한 엄마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훌쩍 커가는 걸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어른으로서의 수많은 책임감에 지쳐서 "아, 잠깐만, 잠시 멈추고 아이들이랑 놀고 싶은데!" 하고 외치고 싶은 순간이 있죠? 이번에 저희 독서 모임에서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읽었는데, 책 속의 한 문장이 어찌나 제 마음에 콕 박히던지, 딱 그 심정이었답니다.

성북구 독서토론 아카데미 6주차 선정 도서였는데, 많은 출판사 책 중에서도 '연두비' 출판사 책을 읽으라고 콕 집어주셨어요. 다행히 두껍지 않아서 아이들 잠들고 짬짬이 읽으니 금방 다 읽었죠. 그런데 책장을 덮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문장이 있었으니…

"저는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아이고, 이 말! 저희 집 십대 아이가 방 좀 치우라고 했을 때 저를 보는 눈빛이 딱 이랬던 것 같아 혼자 피식 웃음이 나더라고요. 하하.

『모비딕』 작가님의 또 다른 명작, 그리고 ‘필경사’는 어떤 직업이었을까요?

이 책의 작가님은 바로 그 유명한 『모비딕』을 쓰신 허먼 멜빌이시래요! 『모비딕』도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은 저의 '고전 버킷리스트'에 있는데, 바틀비를 통해 먼저 만나게 되었네요. 솔직히 '필경사'라는 단어를 듣고는 뭘 하는 직업인지 아리송했어요. 아이들에게 "엄마, 필경사가 뭐야?" 하고 물으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고민했죠.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손으로 글을 베껴 쓰던 직업이 바로 필경사래요. 현대의 복사기가 고장 나면 사람이 직접 복사하는 것과 비슷할까요? "엄마, 그럼 종일 똑같은 글씨만 썼다는 거야?"라고 물으면 "응, 아들, 옛날엔 그랬단다." 하고 대답해야겠죠? 괜히 아이들에게 과거를 설명해주는 상상을 해봤답니다.

월스트리트 한복판에서 던지는 질문

『필경사 바틀비』의 부제는 ‘A Story of Wall-Street’, 바로 '월스트리트의 이야기'예요. 책의 배경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한 사무실인데, 아시다시피 월스트리트는 금융의 최전선이잖아요. 돈과 성공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 우리 엄마들도 때론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갈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삶에 대해 '이게 정말 맞는 건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어요. 사회 풍자의 씁쓸함이 느껴지면서도, 잠시 멈춰 서서 내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더라고요.

제가 읽은 연두비 출판사의 『필경사 바틀비』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어요! 책을 다 읽고 뒤집으면, 도슨트 성기현 님의 해설이 함께 실려 있는 구조였답니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책 속에 숨겨진 해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바틀비의 이야기가 좀 어렵다 싶었는데, 해설 덕분에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죠!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바틀비의 고집이 알려주는 것

월스트리트라는 번잡한 배경 속에서, 합리적이고 타협적인 변호사(화자)와 모든 것을 거부하는 바틀비(주인공)가 극명하게 대비돼요. 바틀비는 앞서 말한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말고는 다른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묵묵히 거부하는 바틀비의 모습이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마치 아이가 "엄마, 엄마, 이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모습 같기도 했죠.

책 속 구절들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몇 구절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다시 되새겨 봤어요.

- 🔖"내가 인정해야 할까? ... 그리고 설령 그런 문제를 맡아 달라고 간청한다 해도 그는 안 하는 쪽을 택할 것임을, 다시 말해 딱 잘라 거절할 것임을 대체로 알고 있다는 것 말이다." (p.32-33) 변호사도 이미 바틀비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는 대목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미리 아는 부모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우리 가족의 특별한 교감 같달까요?
- 🔖"실제로 나를 무장해제시켰을 뿐 아니라 나의 남자다움을 잃게 만든 것은 바로 그의 놀라운 부드러움이었다." (p.35) 바틀비의 그 놀라운 부드러움이 변호사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니! 저도 아이들이 저를 올려다보며 해맑게 웃을 때, 모든 엄한 엄마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곤 하죠. 이 구절을 읽으면서 "역시 부드러움이 가장 강력한 무기야!" 하고 무릎을 탁 쳤답니다.
- 🔖"예민한 사람에게 연민은 고통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마침내 그런 연민이 효과적인 구제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인식되면, 우리의 상식이 영혼에게 연민을 털어버리라고 명령한다." (p.40) 누군가를 돕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될 때의 답답함, 그리고 결국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되는 인간의 모습이 잘 나타난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싶지만 때로는 아이 스스로 이겨내도록 지켜봐야 할 때의 부모 마음과도 비슷하달까요. 엄마로서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참 마음이 아프면서도, '현명하게 돕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답니다.
- 🔖"나는 바틀비에 관한 이런 나의 고충들이 처음부터 미리 정해져 있었고, 바틀비가 나 같은 한낱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전지전능 한 신의 섭리의 어떤 불가사의한 목적을 위해 나에게 배정되었 다는 확신에 빠져들게 되었다. 나는 생각했다. 그래, 바틀비. 그냥 너의 가림막 뒤에 머물러라." (p.55) 변호사가 바틀비를 거의 신이 내린 시련처럼 받아들이는 대목에서는 웃음이 터졌어요. 저도 가끔 아이들이 말도 안 듣고 고집부릴 때, '아, 이건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신의 뜻인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그래, 너의 아지트에서 놀아라. 엄마는 잠시 숨 좀 돌릴게." 같은 마음이랄까요?

나중에는 바틀비가 '어떤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쪽을 택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쯤에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도 모르게 "야, 친구! 그래도 뭐라도 좀 해봐!" 하고 외치고 싶었어요. 그의 극심한 무기력함은 요즘 우리 사회의 무기력한 청년들의 모습과도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답답해지더군요.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혹시라도 이런 무기력함에 빠지지는 않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삶의 활력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됐습니다.

외로운 개 한 마리와 ‘호모 탄툼’ – 해설이 열어준 바틀비의 세계

도슨트 성기현 님이 선택한 그림, "외로운 개 한 마리가 모래 늪에 빠져 있습니다. 멍한 눈으로 두리번거리는 사이, 몸은 점점 깊이 빠져듭니다. 이 녀석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고는 있는 걸까요?"라는 구절은 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어요. 스스로 모래 늪에 빠져가는 개처럼, 바틀비도 주변의 도움을 거부하며 점점 더 깊은 무력감에 빠져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늘 주의 깊게 살피고, 손을 내밀어 줄 준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해설에서는 바틀비의 세계를 '보편적 형제애' 관점으로 풀어냈는데,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들뢰즈가 바틀비를 '호모 탄툼(Homo Tantum)'이라고 불렀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어요. 라틴어로 '오직 인간이기만 한 존재'라는 뜻이라니!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이나 정체성을 모두 벗어던진, 순수한 '인간'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었죠. 우리 아이들도 사회의 잣대가 아닌, 그저 자기 자신으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바틀비 때문에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도슨트님의 해설을 읽고 나니 작품이 훨씬 깊고 넓게 이해되어서 좋았어요. 때로는 해설이 너무 명쾌해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덕분에 고전 문학이 주는 깊은 여운을 한층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네요. 『필경사 바틀비』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auto_awesome
구글 제미나이(Gemini) AI 육아코치
권장 나이: 13~24개월
1

엄마는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를 읽고, 아이들이 때때로 보이는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라는 태도에 공감하며 육아의 고충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2

아이들의 거부 표현은 자율성 발달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특히 십대 아이의 경우 독립적인 의사 표현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며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이면에 있는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건강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지지와 이해를 보내주세요.

flag발달 이정표:고전소설독서토론사회풍자삶의 태도성장일기연두비 출판사월스트리트 이야기육아빠 독서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호모 탄툼

link참고한 외부 정보 및 링크